떡갈나무 숲에서 자라는 트러플은 지상에 노출되지 않은 까닭에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다고 한다. 트러플은 대략 땅 속 30cm에서 깊게는 1m까지 퍼져있는 데다가 인간의 오감으로는 그 위치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채취하기가 대단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러플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개와 돼지를 활용하는데 예전에는 페로몬 성분에 민감한 돼지에게 냄새를 맡게 해서 찾게 하였으나 트러플을 좋아하는 돼지의 식욕 때문에 요즘은 주로 훈련된 개를 이용해 트러플을 채취한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트러플 채취자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개들과 함께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간다. 대부분의 채취자들은 밤 늦은 시간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밤이 되면 개들의 후각이 극대화된다는 이유도 있지만 트러플이 발견되는 장소를 남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일단 숲 속에 도착하면 개들을 풀어 준다.
훈련을 받은 개들은 여러 떡갈나무를 서성거리다 갑자기 하나의 나무를 택하고 앞발로 땅을 파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채취자들이 직접 나선다고 한다. 채취자들은 조심스럽게 손과 붓을 이용하여 땅을 파내기 시작하며 이 때에는 트러플의 겉면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작업을 진행한다. 작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에서부터 사과만한 크기에 이르기까지 트러플의 크기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채취자들은 어느 것 하나에도 방심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에는 트러플 탐지견들의 학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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