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리는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는 코모리에 사는 이치코의 사계절 자급자족 생활을 담고 있다고 한다.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의 속편이다. 계절별로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고 두 계절의 이야기는 하나로 묶인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서사는 내 손으로 농사지은 작물로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치코에게 말도 없이 집을 떠난 이치코 어머니의 이야기가 끼어들고 도시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 이치코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겨울편의 첫 번째 요리인 생크림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어머니의 레시피가 아니라 이치코만의 레시피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얼린 무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날씨가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다'라는 계절의 고마움을 들려주고 팥 꼬투리 까는 과정에서는 '조바심을 내는 건 금물'이라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봄편의 머위된장과 감자빵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고 한다. 영화는 몇번의 계절을 보내며 단단히 여문 이치코의 이야기로 시리즈를 완결한다.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은 슬로우 라이프를 흉내내거나 슬로우 라이프라는 구호만 외치는 영화가 아니다. '겨울이 끝나고 바로 준비하는 것은 다음 겨울에 먹을 식량을 준비하는 일이다'라는 대사처럼 영화는 자급자족을 위해 흘려야 하는 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영화에서 이치코의 레시피가 완성되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구성은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Posted by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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