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카니발 가면

베네치아 카니발은 곧 가면축제와 동일시 될 정도로 카니발 기간 내내 가면과 함께한다. 가면과 의상을 차려 입고 베네치아 곳곳을 자유롭게 다니는 시민과 관광객은 물론 상점마다 걸려 있는 화려한 가면들을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베네치아의 가면 제작자와 판매상들은 장인으로서 특별대우를 받았다. 그들은 가면의 디자인과 형태는 물론 장식과 조형미를 더하는 작업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조합을 결성해 규칙에 따라 일했다. 베네치아 가면은 전통적으로 종이와 가죽, 도자기, 유리 등을 이용해 만든다. 원래는 장식성과 함께 실용성과 상징적 의미가 강조됐지만 오늘날에는 편의상 석고로 만들어 금박을 입히고 깃털과 보석으로 장식하거나 손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 등 화려하게 변화했다. 베네치아 가면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베네치아 카니발에 등장하는 많은 가면들은 즉흥극의 일종인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등장인물에서 유래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중세 유랑극단의 소극에서 형성, 발전했다고 전해지는 가면극이다.

 

 

 

이 가면극이 16~18세기에 베네치아에서 널리 유행하면서 인기 있는 등장인물들의 가면과 복장이 유행했고, 그 역할의 이름을 딴 가면들이 베네치아 카니발을 대표하게 됐다. 카니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의 한 부분 또는 얼굴의 반만 가리는 가면들이 바로 이 가면극에서 유래했는데 배우들의 대사가 크고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분 가면의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들 가면은 착용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