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들어온 감자는 처음에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상당히 꺼려하는 식물이었다. 울퉁불퉁하고 못생겼으며 때로는 시커먼 외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땅 밑에서 자라난다는 점, 그리고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점 때문이었다. 아직도 미신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럽인들에게 감자는 뭔가 악마의 계략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미심쩍고 수상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 흑마술의 재료로 사용되었고 실제로 독성이 강한 벨라도나의 꽃과 감자의 꽃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점은 의심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첫 번째 편견은 감자가 나병을 일으킨다는 생각이었다. 나병은 유럽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병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아마도 감자의 껍질이 매우 거칠고 울퉁불퉁해서 나환자들의 피부를 연상시킨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감자가 일찍 수입된 프랑스의 몇몇 지방에서는 이 이유를 들어 당국이 감자 재배를 금지하기도 했다. 두 번째 편견은 감자가 미약, 즉 성적 흥분제의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처음 이런 의혹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토마토와 고구마였는데 감자는 고구마와 생김새가 비슷했기 때문에 덩달아 의심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아일랜드와 북유럽 등 감자를 많이 먹게 된 지역에서 높은 인구 성장률을 보이자 이것도 감자의 최음 효과 때문이라고 해석되기도 했다. 이는 물론 감자 덕택에 그 지역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일 따름이다.

 

 


'괜찮고 좋았던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와 어울리는 음식 2편  (0) 2019.09.02
감자와 어울리는 음식 1편  (0) 2019.09.02
빵에 대한 이야기  (0) 2019.08.24
레몬 피클에 대해서  (0) 2019.08.24
심슨 가족 더 무비 줄거리  (0) 2019.08.20
Posted by 두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