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32편
1. 동물의 왕 사자는 숲속의 모든 동물을 불러모아 홍수가 밀려오고 있으니 인간 노아가 만든 방주로 피신하라고 전한다. 하지만 스컹크와 펭귄을 닮은 온순한 종족 네스트리안인 데이브와 피니 부자는 탑승을 허락받지 못한다. 데이브와 피니는 다른 종족으로 분장해 가까스로 방주에 올라타지만 같은 칸에서 지내게 된 헤이즐과 리아는 이들이 탐탁지 않다. 피니와 리아가 싸우다가 바깥으로 밀려난 사이에 방주는 출발한다. '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은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홍수를 피해 온 동물이 방주에 오른다는 설정만 빌렸다. 물론 러닝타임 내내 노아를 포함한 인간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종교적인 함의를 뒤적일 필요는 없다. 영화를 채우는 건 피니가 친구들과 함께 매 순간의 위기를 구김살 없이 헤쳐나가는 과정이다.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아일랜드 4개국의 프로덕션이 합작해 오랫동안 공들인 <노아의 방주: 남겨진 녀석들>의 비주얼은 초반, 수많은 동물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피는 데에서 빛을 발한다.
2. 간호사 로잘린은 탐정물 마니아인 고양이 마니와 행복하게 지낸다. 그런데 연락이 뜸했던 오빠 톰이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온다. 마니는 톰을 의심스럽게 지켜본다. 톰은 최근 마을에 발생했던 연쇄 도난 사건의 주범이었다. 눈치 빠른 톰은 비밀 작전에 투입시켜주겠다며 마니를 꼬드긴다. 그렇게 택배 상자에 실려 비밀 접선 장소로 가는 줄만 알았던 마니는 외딴곳에 도착한다. '스파이 캣'은 마을에 일어난 연쇄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마니와 동물 친구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의 재미는 마니를 비롯한 동물 친구들이 한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생긴다. 이들은 각자도생 중에 마니를 우연히 만나고 얼떨결에 도난 사건을 풀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각자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하나의 팀으로 관계가 발전한다. 이외에도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한 액션 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