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웬디 추천
영원히 어린아이로 사는 것이 꼭 좋은 것일까? 네버랜드의 피터 팬은 '그렇다'라고 답할지도 모르나 현실 세계를 사는 웬디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피터 팬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 '웬디'는 동심의 상징이자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피터 팬을 웬디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모든 이들이 겪게 되는 상실감을 이야기한다. 소녀 웬디는 기찻길 옆 식당에서 홀어머니를 도우며 쌍둥이 남자 형제 더글라스, 제임스와 살고 있다고 한다. 꿈 많던 아이가 평범한 어른으로 자라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채 인생이 무료하게 흘러갈 것임을 짐작하고 있는 웬디는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 뜨거운 모험심을 품고 있는 소녀다. 장난스러운 소년 피터가 탄 기차를 발견한 웬디는 더글라스, 제임스와 함께 그 기차에 올라타고 머나먼 여정을 시작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는 신비로운 섬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활기찬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더글라스가 갑작스레 실종된 뒤 제임스가 깊은 실의에 빠져 기쁨과 희망을 잃어버리자 그의 신체 일부가 노화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원작과 다르지만 그중 가장 주목할 것은 피터와 웬디의 변화다. 우선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영화는 웬디의 시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 영화의 웬디는 소년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수준을 넘어 능동적으로 모험을 떠나는 강하고 용감한 인물로 그려진다. 피터는 원작에서 백인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 과테말라 출신의 흑인 비전문 아역배우를 현지 캐스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