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고 좋았던것들

평양의 삼복 그리고 온반

두바이 2020. 1. 30. 23:52

삼복은 중국식 절기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진나라에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개를 잡아 삼복 제사를 지낸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복날에 먹는 음식을 복달임이라고 한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삼계탕, 개장국, 육개장, 임자수탕, 적소두죽을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임자수탕을 추천한다. 임자수탕은 주로 궁중과 양반가에서 여름철에 먹었던 보양식이다. 식힌 닭육수와 볶은 깨를 갈아 섞어 면이나 채에 걸러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닭고기, 달걀지단, 오이채, 미나리, 표고버섯 등의 고명을 취향에 따라 얹어 먹는다. 요리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 들깨를 임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임자수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들깨를 곱게 갈아 넣었기 때문에 무더위로 입맛을 잃었을 때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들깨는 동의보감에 의하면 성질이 따뜻하고 거친 피부, 주근깨나 기미가 많은 피부, 햇볕에 탄 피부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참깨는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 지방산, 칼슘, 철 등의 미네랄 및 비타민을 많이 함유했다고 한다.

 

 

 

북한 사람들도 여전히 복달임으로 삼계탕을 즐겨먹을까? 북한에서도 닭을 복달임의 주재료로 즐겨먹기는 해도 삼계탕이 아닌 온반의 유형으로 먹는다. 이른바 평양온반이다. 실향민들이 장충동 일대에서 운영하는 평양냉면집에서 먹는 온반은 소고기를 쓰는 것과 달리 평양에서는 닭고기 살을 가늘게 찢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옛날 평양에서는 삼복더위에 꿩백숙을 즐겨먹었으며 개성 지방에서는 닭고기를 기본으로 끓인 육수에 물고기를 끓인 개성어죽을 즐겨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