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고 좋았던것들
피렌체 여행에 대해서
두바이
2019. 10. 17. 00:03
피렌체는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각 도시에서 열차로 2~3시간이면 피렌체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역에서 두오모가 있는 역사지구의 중심까지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유적들은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미켈란젤로 광장까지는 버스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18세기부터 피렌체는 수많은 유럽의 작가와 예술가들이 선망하는 여행지였다. 피렌체는 근대적인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을 때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보다는 그 이전의 정체성을 지키는 쪽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르네상스 이래로 피렌체 시민들의 자부심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피렌체는 메디치가가 몰락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르네상스의 기운을 이어 리소르지멘토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이후 파시즘 치하에서는 저항 운동의 근거지가 되었다. 1966년 11월 4일에 피렌체를 덮친 대홍수는 피렌체를 지탱하는 예술품과 도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으나 피렌체 시민들이 이들을 복원하기 위해 기울인 각고의 노력은 대성공을 거두어 또 한 번 세상의 격찬을 받았다.
구도심 어느 골목을 거닐다가 길을 잃어도 고풍스러운 건물과 그 건물이 간직한 예술작품, 사연들은 그림자처럼 뒤를 쫓는다. 피렌체는 걸어서 사색하기 좋은 도시다. 역사지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예술의 수도'라는 피렌체의 별칭이 결코 과하게 다가서지는 않는다.